K팝 스타 남지현: “우린 항상 선택받는 것에 지쳤어요”
포미닛(4Minute)의 전 멤버 남지현 씨가 최근 자신의 바레(Barre) 스튜디오를 오픈하며 던진 발언이 K팝 스타와 배우들의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그녀는 "항상 선택받는 것에 지쳤다"며 유명세 이후의 삶과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남지현 씨는 2009년 데뷔하여 "Hot Issue", "Mirror Mirror", "What’s Your Name?", "Crazy" 등 수많은 히트곡을 통해 대중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2016년 그룹 해체 후에는 배우로 전향하여 드라마 "마이 리틀 베이비", "최강 배달꾼",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등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최근 그녀가 자신의 바레 스튜디오를 개업하자, 팬들 사이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업계 은퇴설이 불거졌습니다. 그러나 남지현 씨는 즉시 이를 부인했습니다. 그녀는 소셜 미디어에 "연예계를 은퇴할 거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지만, 답은 '아니오'입니다"라고 명확히 밝혔습니다.
남지현 씨는 이번 새로운 도전이 은퇴가 아니라, 자신감과 통제권을 되찾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에 의해 항상 배우로서 선택받는 것에 지쳤던 것 같아요. 그 무력감과 실망감을 극복하기 위해 운동을 통해 자신감을 키우고 통제권을 되찾기로 결심했어요"라고 솔직한 심정을 공유했습니다.
남지현만의 고민이 아니다: 배우들의 '선택받지 못하는' 좌절감
남지현 씨의 발언, 즉 "배우로 항상 선택받는 것에 지쳤어요"는 비단 그녀에게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전 세계 수많은 배우들이 겪는 조용한 좌절감과 깊이 공감되는 이야기입니다. 많은 배우들이 수년간 수백 번의 오디션에 참여하며 희망을 놓지 않지만, 결국 노력의 결실을 거의 얻지 못하는 현실에 부딪힙니다.
웬트워스 밀러(Wentworth Miller)는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Prison Break)"로 스타덤에 오르기 전, 400~500번의 오디션을 봤지만 고작 10~11개의 작은 역할만을 얻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과정은 그를 지치게 만들었고, 매번의 거절은 그의 자존감을 서서히 갉아먹었다고 합니다.
한국과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한인 배우 다니엘 헤니(Daniel Henney) 또한 수백번의 오디션에서 좌절하는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의 재능과 카리스마에도 불구하고, 감독들은 그를 쉽게 캐스팅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미국 역할에는 '너무 아시아인'이었고, 한국 역할에는 '별로 한국인답지 않게 행동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문화적 중간 지대에 갇혀 있었습니다. 그는 캐스팅 과정을 "끝없는 역경의 싸움"으로 묘사하며, 결코 누구도 그를 쉽게 찾아주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유명세를 얻은 브라이언 크랜스턴(Bryan Cranston, '브레이킹 배드')과 존 햄(Jon Hamm, '매드 맨') 역시 오랜 기간 무명 시절을 겪었습니다. 크랜스턴은 20대에 연기를 시작했지만, 40대가 되어서야 비로소 주류 인정을 받았습니다. 햄은 고등학교 교사이자 세트 장식가로 계속 일하면서 오디션을 보러 다녀야 했습니다. 그는 반복적으로 "주연 배우를 할 만한 외모가 아니다"라는 말을 들었지만, 그러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36세에 드디어 돌파구 역할을 얻었습니다.
재능만으로는 부족하다: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하는 배우의 숙명
덴마크의 유명 배우 매즈 미켈슨(Mads Mikkelsen)은 한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산업은 배우들이 조용히 기다리도록 훈련시킵니다. '너는 기다리고 기다리지만, 그들은 결코 너를 선택하지 않는다—그들이 너를 선택하게 만들 때까지.'"
이 발언은 재능만으로는 종종 충분하지 않다는 현실을 반영합니다. 배우들은 자신을 드러내고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낼 방법을 찾아야 하는 숙명에 놓여 있음을 시사합니다.
K팝 스타 남지현: “우린 항상 선택받는 것에 지쳤어요”
드라마 《더 오피스》의 팜(Pam) 역으로 잘 알려진 배우 제나 피셔는 그녀의 회고록에서 8년간의 거절 끝에 연기를 그만두려 했다고 썼습니다. 그녀가 대표작을 만나기 전까지는 모든 것이 변하지 않았죠. 마찬가지로 《트와일라이트》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로버트 패틴슨 역시 초기 경력에서 거의 캐스팅이나 성공이 없자 진지하게 은퇴를 고려했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화려함 뒤에 숨겨진 현실입니다. 수천 명의 재능 있는 배우들이 수년, 때로는 수십 년 동안 무명으로 남아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적은 수입과 끊임없는 거절을 겪으며, 자기 의심, 실망감, 열등감, 좌절, 불안과 싸웁니다. 그들은 종종 모호하거나 자신의 외모, 성격과 관련된 상처 주는 거절의 말을 듣습니다. 예를 들어, “당신은 외모나 성격이 시장성이 없어 보여요,” “너무 늙었어요,” “경험이 부족해요,” 또는 단순히 “외모가 배역에 맞지 않아요”와 같은 말들입니다.
그리고 선택받은 소수의 사람들조차 장기적인 보장은 없습니다. 연기 일은 대체로 단기적입니다. 심지어 큰 명성을 가진 A급 배우들도 이에 취약합니다. 성공적인 경력조차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 있습니다. 많은 유명 가수와 배우들이 단지 몇 년만 반짝하고 사라지는, 아무도 찾지 않는 '원 히트 원더(one-hit wonder)'로 남게 됩니다. 그래서 많은 배우들이 결국 통제권을 되찾기 위해 작가, 감독, 프로듀서가 되거나,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합니다.
"선택받는 것에 지쳤어요": 남지현의 새로운 시작
남지현 씨가 바레(barre) 스튜디오를 열기로 한 결정은 바로 그런 통제권 되찾기의 상징적인 예입니다. 이는 스포트라이트에서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선택하는 행위입니다. 이 산업에서 많은 이들이 선택받기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그녀의 이러한 선택은 조용하지만 혁명적이었습니다.
그 여정은 그녀를 바레로 이끌었고, 이는 그녀에게 힘을 주는 원천이 되었습니다. "바레는 저에게 많은 에너지를 주었어요," 그녀는 말했습니다. "그 힘을 나누고 싶었고, 단순히 땀을 흘리며 자신을 통제하는 것이 얼마나 힘이 되는지 보여주고 싶었어요."
이제 바레 강사로 활동하는 남지현 씨는 새로운 역할을 받아들여, 타인을 의식적인 움직임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운동 후에는 내 방식대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느낌이에요," 그녀는 말했습니다. "그래서 스튜디오의 모토는 '당신의 삶을 이끌어라'입니다. 진심은 통한다고 믿어요. 독립적이고 의미 있게 살아가는 에너지를 나누고 싶어요."
이제 그녀는 새로운 방식으로 중심 무대에 서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완전히 자신이 원하는 조건대로 통제력을 가지면서 말이죠.
연예계처럼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수많은 유명 배우와 아티스트들이 남지현 씨와 똑같은 고민을 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단순히 유명세와 같이 빛나는 결과만을 좇기보다는,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을 알아가고 성장하며, 때로는 과감히 유명세와 돈이 아닌, 자신의 삶의 방향을 스스로 정하도록 전환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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